내가 워드프레스가 아닌 구글 블로그 스팟을 택한 이유

 과거 블로그나 개인 SNS가 활성화 되기 이전에, 그런 것들이 생소했던 2003년에, 개인 홈페이지를 만들었었다. 무려 정확히도 무려 20년전 일이다.

당시 카페24를 통해 만들었었고 홈페이지를 만들 수 있게 해주는 제로보드라는 툴을 이용해 만들었었다.

그냥 내 개인 갤러리가 목적이었기 때문에 도메인도 구입하지 않고 카페24에서 주는 기본 도메인으로 운영했었다.

하지만 시간이 지나며, 취미였던 사진이 직업이 되고, 순수사진의 열정이 식어가며, 호스팅 관리를 못하게 되었다. 간신히 데이터 보호기간에 뒤늦게 결재하기를 반복..

결국 몇 년 전에 호스팅의 자료를 잃었다. 데이타 보호 기간이 지나버린 것이다.

마치 어릴적 정성스럽게 쓴 일기장 한 권을 잃어버린 기분이다.

구글 블로그를 선택한 이유

개인 호스팅 공간.. 오롯이 내가 하고 싶은데로 할 수 있는 공간이지만, 임대 세입자 이기 때문에, 결제일을 놓치면 이렇게 한순간에 날아갈 수 가 있다.


그런 면에서 대형 포털에서 제공해주는 블로그라는 공간은, 의외로 안전한 공간이다. 데이터도 알아서 이중 삼중으로 보관하고 있을 것이고, 서비스를 종료하지 않는 한 언제든 과거의 나와 대면할 수 있다.

물론 구글 블로그가 언제까지 영원히 운영할 꺼라는 보장은 없다. 하지만 적어도 내 글들을 안전하게 다른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는 수단을 지원해 주고 있고, 글에 대한 자유도 또한 높기 때문에, 구글 블로그에 정착하려고 한다.

이 블로그는 물론 수익화 블로그에 초점이 맞춰진 블로그 이긴 하다.

하지만 그중에 사진이라는 분야를 따로 떼어서 운영 한다는 것은 곧 나의 정체성을 담은 블로그 이기도 하기 때문에, 가끔은 이렇게 소소한 글들을 적어볼 생각이다.

오늘은 옛날 생각이 나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아카이브 사이트에서 과거의 내 홈페이지를 검색해 보았다.


과거 개인 홈페이지 조각
과거 개인 홈페이지 조각

과거 기억의 조각을 찾았다. 내용 링크가 없는, 여기저기 떨어져 나간 일기장 표지의 일부같은 느낌이다. 그 안에 어떤 내용을 적었었는지, 이제는 찾을 길이 없다.

호스팅 관리할 자신이 없다면 역시 큰 기업에서 제공해 주는 블로그가 좋은것 같다.

마지막으로 다행이 저 홈페이지에서 티스토리로 옮긴 사진과 글 하나를 올리면서 마무리 할까 한다.

공교롭게도 사진과 글 몇개를 옮겨놨넌 블로그는 잠시 방치하는 사이 해킹당해서  접근금지 블로그로 분류되었다. ㅎㅎ 관리자 페이지로만 볼 수 있는 사진과 글이다.


벽(壁)

벽


남녀 사이에는 얇은 벽이 존재한다.
서로의 다름을 인정하지 않아 생기는 얇은 벽

조금만 이해해 주면 무너뜨릴 수 있을 것 같은 얇은 벽이
의외로 쉽게 무너지지 않는다.

서로 사랑하는 우리는....
자기만의 생각을 버리고
서로 다름을 인정 해야 할 용기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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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용기종 : Canon EOS-300D

사용렌즈 : EF 50mm 1:1.8 II

4 댓글

  1. 안녕하세요 지식 사진가님,

    그동안 지식 사진가님의 글을 조용히 읽기만 했는데, 이번에 올리신 포스팅에 여운이 가시지 않아서 오늘 이렇게 댓글로 인사드리게 되었습니다.

    글에서 언급하신 '2003년'과 '블로그', '일기장'에서 저의 2003년에 대한 추억, 그리고 단어들의 의미에 대해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카메라 관련 작성해 주신 글들 감사히 읽었습니다. 또한 구글 블로그 관련 글도 제게 많은 도움이 되었습니다.

    지식 사진가님 블로그의 번창을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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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 ^^ 나이가 들 수록 과거의 기억을 되새기는 일이 많아지는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 수록 시간이 빠르게 흐르는것 같은 느낌이 드는건, 새로운 경험을 하지 않아서 라고 합니다.

      늘 반복되는 생활을 하다보면 어제가 오늘같고, 일주일이 지났는데도 그 전 일주일과 비슷한 생활을 하다보면, 한것도 없는데 일주일이 지난것 같습니다.

      그래서 모든 첫 경험들에 대한 기억은 강렬하게 남는 모양입니다.

      하지만 인간은 또 망각의 동물이라 잃어버리는 기억 또한 많기 마련인데, 그런 의미에서 새로웠던 당시의 경험들을 잃어버린건 참 속상한 일입니다.

      어쩌다보니 사진위주 블로그가 "블로그 전문" 블로그가 되버렸네요 ㅎ
      블로그 세팅을 하면서 나오는 이야기를 포스팅 하다보니 .. 블로그 세팅이 완료되면 또 다른 사진에 대한 재미있는 포스팅을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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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그냥 지나쳐도 모를 화장실 픽토그램 한장이 이렇게 멋진 스토리가 될수도 있군요. 잠깐 생각할 여유를 주는 글이 참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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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아... 그니깐요 한참 감수성 좋을 시절에 만든 홈페이지인데..... 다 날아갔어요 ㅠㅠ 아까운 글들이 참 많았죠 휴... 좋게 봐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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