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님은 왕이다. 하지만....

손님은 왕이다. 하지만 내 생각엔 돈을 낸 만큼만 왕이라 생각한다.


 자영업을 하는 사람들은, 자영업을 한다는 이유로, 할 수 있는 모든 서비스를 제공하게 된다

제품도 팔아야 하지만, 웃음도 팔고, 자존심도 팔아야 한다.


누가 말을 만들었는지는 몰라도, "손님은 왕이다" 라는 말 자체가 개탄스럽다.

요즘 보면 서로 왕이되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느낌이다.

단지 자기가 소정의 금전적 비용을 지불했다는 이유로 왕이. 아니 왕을 넘어 황제가 되고 싶어한다.

그 지불한 금전이 얼마이건 간에 말이다.

손님은 왕이다 썸네일

과거에 내가 돌잔치 촬영을 한참 했을 당시였다.

열심히 촬영하고 왔는데 클레임이 걸렸단다. 이유는 하나였다. 애기한테 노래를 안불러 줬다는 이유였다.

사실 노래를 안불러준 이유가 있었다. 아이들은 어리지만 아이마다 성격이 다 다르고 웃게하는 방법이 다 다른데 그날 촬영했던 아이는 노래에 반응을 하지 않았더랬다. 그래서 다른방법으로 웃겨보려고 했던 것인데, 다른 사진사들은 노래 불러주는데, 자기 애한테는 노래를 안불러줬다는 이유 하나로 환불을 요구하는 것이었다.

금전을 지불 했었다는 이유로 본인 기분에 안맞는다고 5시간의 노력(촬영 시간 3시간 이동 시간 2시간)을 물거품으로 만들어 버린다

돌잔치는 그 자체 만으로도, 아기 자체 만으로도 변수가 많다, 아기는 인내를 모른다. 환경이 바뀌면 많은 아이들이 불편감을 느끼고, 울음을 터트린다. 특히 어른들이 선호하는 시간인 점심먹을 시간쯤과 저녁먹을 시간쯤은. 보통 아기들이 자야할 시간이랑 겹친다.

그러나 왕이 되고 싶은 고객은 본인 기분에 맞지 않는다고 클레임을 건다. 사진사가 아기를 케어 하려고 얼마나 노력을 했는지. 아기 컨디션이 얼마나 나빴는지는 중요하지 않다.

내가 돌잔치 촬영을 처음 시작 했을 당시만 해도 출장만 나가도 20만원 액자까지 하면 30~40 만원에 나갔었다. 클레임을 경험한 당시는 액자랑 인화 까지 다 해주고 20만원이 채 안돠는 상품이었다. 시간이 지날수록 가격은 점점 내려가고 더 많은 서비스를 요구하기 시작했다.

물론 가격이 저렴해 졌다고 대충 찍지 않는다 상황에 맞게 최선을 다하고 돌아올 뿐이다.

사실 비용을 더 주면 애기들 케어하는 도우미 데려가서 얼마든지 원하는 데로 해줄 수 있다.
정말 왕대접을 받고 싶으면 그만큼 비용을 지불하면 된다.

그런데 비용은 적게 들일려고 저렴한 업체를 찾아서 계약 했으면서, 서비스는 더 많이 바라는 것이다. 심지어는 "어떻게 클레임을 걸었더니 액자를 하나 더 주더라" 라는 이야기를 합리적인 소비로 포장해서 맘카페에 공유 하더라 라는 동료 사진작가의 개탄스러워 하는 이야기를 들은적이 있다.


요즘 뉴스를 보면 수많은 왕이 되고싶은 사람들의 뉴스가 넘쳐난다.

알량한 공교육 등록금을 냈다는 이유로 본인 자식의 문제를 가지고 선생님한테 온갖 스트레스를 준다. 내가 누군지 아느냐면서 왕이 되고자 한다.

본인 자식이 잘못을 했든 안했든 중요하지 않다. 그저 자기 기분에 맞지 않아서, 나는 왕이고, 나의 말은 "어명"이니까. 시도 때도없이 "명령"을 한다.
그렇게 왕대접을 받고 싶으면 홈스쿨링으로 많은 돈을 주고 대접해줄 사람을 찾으면 될것을, 사람을 죽음의 문턱으로 내몬다.


손님은 왕이라 믿는 사람들, 왕이 되고픈 사람들.

어쩌면 이건 금전 문제가 아니다. 인성의 문제이고 사회의 문제이다. 돈은 명분일 뿐이다.

어쩌다 사회가 이렇게 이기적이고 자기 중심적을 바뀌었는지 모르겠다.


사실 이런 경험들은 일부의 경우일 수 있다.  하지만 서비스직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하루에도 수많은 왕의 행차를 경험하게 된다.


생각을 두서없이 쏟아내었는데.... 조만간 삭제해야 할지도 모르겠다. ;;

6 댓글

  1. 세상에...아니 노래를 안 불러줬다고 환불하는 사람은 도대체 뭔가요...? 제가 봐도 너무 어이가 없네요;; 제가 그 자리에 있었으면 무지 화를 냈을 것 같아요. 무슨 어디 귀족도 아니고 진짜 어후; 그리고 이 글 삭제하지 마요. 이런 글은 진상떠는 사람들이 봐야 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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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서비스직을 해보면 별의 별 일들이 많아요 ㅎㅎ 포스팅 중간 중간에 조금씩 풀어 보려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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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손님은 왕이지만 프랑스 땅에선 시민들이 왕 목을 단두대에 올린 적도 있음을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왕이 되려면 왕에 걸맞는 태도와 책임이 필요할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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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그렇죠 왕이라도 폭정을 하게되면 반란이 일어나기도 하니깐요. 근데 웃긴건 진상은 저렴한 상품을 취급할때 더 많아요. 오히려 상품 가격을 올렸더니 클레임이 줄었다는 분들이 많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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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삭제되기 전에 댓글 남깁니다. 저도 비슷한 일을 하고 있는 입장으로서 백배공감합니다. 예전 코미디 빅리그의 "갑과 을" 코너가 생각는군요. 참 재밌게 봤던 코너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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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흰머리멧새님도 서비스직을 하시나 보군요 아마 서비스직 내지는 장사를 하는 사람들은 누구나 공감을 할꺼에요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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