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메라의 착란원과 조리개 심도의 관계

 사진을 조금 깊게 공부한 사람이라면 한번 쯤 들어봤을 용어 착란원, 이번 시간은 착란원과 조리개, 피사계 심도에 관해 알아보도록 하자.


1. 착란원과 허용착란원

  1.1. 착란원

  렌즈를 통과한 빛은 한 곳에 모이게 되는데, 모이는 모양이 렌즈의 모양과 같은 원형이 된다. 초점이 맞든 안맞든 원의 크기만 다를 뿐 원형 이라는건 변함이 없게 생기게 되는데 이를 착란원이라 부른다.

아래 그림은 이해하기 쉽게 그린 것으로 초점은 촬상면 뒤에 맞았지만 촬상면에는 언제나 원형의 상이 맺힌다 이를 착란원 이라 말한다.


렌즈와 착란원



  1.2. 허용착란원

  허용착란원은 이렇게 크고작은 착란원중, 사람이 원인지 점인지 인지를 못하는 크기의 착란원 즉 사람이 점으로 인식하는 크기의 착란원을 허용 착란원 이라고 한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착란원은 초점이 맞을수록 점점 작아져서 어느순간 부터는 너무 작아서 원이라는 느낌보다 그냥 점으로 인식이 되게 된다.

이해를 쉽게 도와주기 위해 시력 테스트를 해보겠다. 아래 그림을 보자.

점이 작아지면  모양은 구분이 안가고 점으로만 보인다

빨간 상자 안에 있는 점 두 개의 모양이 구분이 가는가? 구분이 가면 정말 시력이 좋은사람이다. 대부분은 그냥 점 두 개로 보인다. 심지어는 크기도 같아 보인다. 그러나 확대해보면 오른쪽과 같이 모양과 크기가 다른 도형이다. 

이런 식으로 착란원이 작아지면 모양이 원의 형태인지 구분이 안가고 그냥 점으로만 보이게 된다.


2. 착란원과 피사계 심도

  2.1. 피사계 심도

    피사계심도는 사진에 있어서 초점이 맞아보이는 구간을 의미한다, 즉 선명해 보이는 공간의 범위를 피사계 심도라고 말한다.


  2.2. 착란원과 피사계 심도

    허용착란원이 중요한 이유가 여기에서 나온다 사진은 무수한 점이 모여 선이되고 면이 되어 이미지가 완성된다. 앞선 설명에서 점으로밖에 안보이는 착란원이 허용착란원 이라고 했다. 

즉 무수히 많은 허용착란원이 모여 선명한 이미지를 만들고, 허용착란원보다 큰 착란원들은 흐릿한 이미지를 만들어서 사진의 공간감이 표현되게 된다.

허용착란원과 심도에관한 관계를 그림으로 표현하면 아래와 같다.

허용착란원과 피사계심도

실제로 사람을 찍었을 경우이다 오른쪽에 보면 촬상면 상에 초점이 정확히 맞지는 않았지만 이때 생긴 착란원이 허용착란원 이라고 가정하면, 우리는 점으로 느끼기 때문에. 초점이 맞은것으로 본다. 

보면 코끝에 닿는 파란선의 허용착란원 a와 귀쯤에 닿는 녹색선의 허용착란원 a'의 지름이 같다. 즉 이 영역의 구간은 모두 초점이 맞아보인다는 말이다. 그래서 위 그림상의 피사계심도는 코끝에서부터 귀 있는데 까지이기 때문에 얼굴은 선명하게 보이고  얼굴 앞뒤로는 서서히 흐려지는 사진을 얻게된다.


  2.3. 조리개와 피사계심도

    우리는 경험적으로, 혹은 이론적으로 조리개를 조여주면 피사계심도가 깊어진다 라는것을 알고있다. 그렇다면 조리개를 조여 준다는건 이미지에 어떤 영향을 줄까?

    조리개를 조여준다는 것은 빛이 들어오는 구멍을 작게 만든다는 말이다. 즉 빛이 들어오는 입사각이 작아진다는 말이다. 즉 빛이 가늘게 들어온다는 이야기인데, 이는 곧 착란원의 크기가 작아진다는 의미가 된다. 아래 이미지를 보면 이해가 갈 것이다.

조리개와 허용착란원의 관계

  파란색의 선은 조리개를 최대 개방 했을때의 빛의 최대 경로이다. 그리고 녹색의 선은 조리개를 조였을 때 빛의 최대 경로이다. 확실히 입사각이 줄어들었다. 오른쪽을 보면, 작은 빨간원이 있는데, 이것을 최대 허용착란원 이라고 하자, 최대 허용착란원 보다 작은 착란원들은 모두 선명하게 보인다고 했다. 그리고 동일한 판형(촬상면의 크기)에서는 당연하게도 허용착란원의 지름은 같다.

  그랬을때 초점이 맞은 구간 앞뒤로 선명해 보이는 구간이 생기는데, 허옹착란원 크기를 기준으로 그림을 그리면, 입사각이 큰 최대개방에서는 그 범위가 좁고, 조리개를 조였을 때는 입사각이 작아져서 허용착란원의 구간이 넓어진 것을 볼 수 있다.

이런 원리로 조리개를 조이면 빛도 많이 가려져서 어두워 지지만, 빛이 들어오는 입사각이 작아지면서 피사계심도가 깊어지게 되는것이다.


3. 마치며

  앞선 카메라 조리개의 이해와 표기법에 이어서 이 포스팅을 이해 했다면 조리개에 개념에 대해선 다 이해했다고 생각한다. 나머지는 응용인데 포스팅을 이어가면, 좀더 이해의 폭이 넓어지리라 기대해 본다.


관련글

2021/07/21 카메라 조리개의 이해와 표기법

2021/07/25 카메라 렌즈의 초점거리와 화각의 관계

8 댓글

  1. 안녕하세요. 한가지 여쭤보고 싶은게 있어서 다시 방문했습니다. 모바일 앱 중에 사진에 캔버스를 추가할 수 있는 앱이 있을까요? 좌우에 투명한 여백을 넣고 싶은데 모바일 앱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기능인지 안되는 건지 궁금하네요. 좋은 하루 되세요!

    답글삭제
    답글
    1. 투명 여백 캔버스는 잘 모르겠고 구글플레이에서 배경지우개로 검색하시면 배경의 일부를 투명하게 만드는 앱들이 많이 나오는데 그중에 하나를 써보시는게 어떨까 합니다.

      삭제
  2. 조리개를 개방하면 배경이 흐려진다는 정도만 알고 있었는데, 이게 복잡한 원리가 있었군요. 포스팅을 보니 확실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망원렌즈를 썼을 때, 즉 초점거리가 길 때 배경이 흐려지는 이유도 궁금해지네요 ㅎㅎ.. 초점거리가 길어지면 입사각이 감소하는 것까지는 이해를 했는데요. 조리개를 조였을 때와 달리 초점거리가 달라지면 허용착란원의 크기도 변화하는 것일까요?

    답글삭제
    답글
    1. 확실하게 이해가 되셨다니 다행입니다. ^^ 내용이 다소 복잡해서, 최대한 쉽게 쓰려고는 하는데, 쉽지는 않네요. 그리고 글 쓰는 시간보다 그림그리는 시간이 더 오래걸려요 ㅎㅎㅎ

      삭제
  3. 조리개를 닫으면 어두워지지만 더욱 선명한 사진이 가능할 수 있겠어요. 제대로 이해한 게 맞을까요?
    이래서 야경 찍을 때는 조리개를 닫고 장노출로 찍는 걸까요?

    답글삭제
    답글
    1. 네 비슷합니다. 비슷하다고 말씀드린 이유가 여러가지가 있는데 일단 조리개를 조여주면 선명해 보이는 구간이 넓어지기 때문에 초점이 조금 잘못 맞아도 전반적으로 선명해 집니다. 하지만 조리개를 극단적으로 조이면, 어느순간부터는 화질이 떨어지는 현상이 생깁니다.

      보통 대부분의 렌즈에서 최고의 화질을 보여주는 구간은 F11~F16 정도 됩니다. 조리개를 심하게 조이면 화질이 나빠지는건 렌즈의 또 다른 특성에 의해서입니다.

      마지막으로 야경을 찍을때 조리개를 조여주는건 몇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대채로 야간 주간 따질것 없이 풍경사진에선 조리개를 조여줍니다. 풍경이라는것이 내가 보는 넓은 구간을 다 담기 위함이기 때문에 야경찍을때 조리개를 개방하면 예를들어 한강 다리를 찍는다고 했을때 다리 뒤쪽은 날아가 버릴 수 있겠죠,

      또 한가지는 가로등 같은 광원의 빛 갈라짐 때문입니다. 조리개를 조이면 빛이 여러갈래로 갈라지는것을 볼 수 있죠, 이것에 관해선 개별 포스팅을 할 예정입니다.

      삭제
  4. 좋은 글 감사드립니다. 책보고도 이해가 잘 안됐는데 몇번씩 되읽으니 이해에 도움이 많이 됐습니다.
    실례가 안된다면 하나만 여쭤도 될까요? 첫번째 여성분 옆모습 나온 사진자료에서 파란색 얇은 선이 두개인데 하나는 렌즈 중심을 지나는 선이고 나머지 하나는 어떤 선일까요?

    답글삭제
    답글
    1. 답변이 많이 늦어졌네요 질문의 답은 제 글중에 "카메라 렌즈의 초점거리와 화각의 관계" 를 보시면 이해가 가시리라 생각이 됩니다. 기본적으로 빛이 카메라 중심을 지날때는 그대로 직진 렌즈와 수직으로 들어오는 빛은 초점을 지나게 됩니다.

      파란선의 위쪽 선을 잘 보시면 렌즈와 수직으로 빛이 가고 있는것이 보일껍니다. 즉 직진하는 렌즈 앙의 빛이랑 렌즈와 수직으로 가는 빛이 굴절해 렌즈의 초점을 지나서 만나는 한 점에 상이 맺히는 것이지요

      삭제
다음 이전